I can do it! You can do it! We can do it!
세계화를 위해 기업은 이제 영어 잘하는 인재를 원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여상을 나와 커리어우먼의 꿈을 실현한 경리부 직원들은 회사의 잡스러운 일들을 도맡아 하지만 그녀들 만큼 회사 일에 속속들이 잘 아는 직원들도 없습니다. 하지만 고졸인 그녀들은 대졸 신입사원들의 뒤치닥 거리만 할 수 있고 임신, 출산 후엔 내쫓기듯 회사를 나가야 하는 현실에 그녀들도 진급하고자 토익 600점을 위하여 영어공부를 시작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업무를 잘하는 이자영(고아성), 올림피아드 우승 수학천재 회계부 심보람(박혜수), 샘솟는 아이디어 정유나(이솜)은 매일매일 학원을 다니며 영어공부에 열심입니다. 회장의 아들은 자신이 회사를 물려받을 줄 알았지만 회장님은 삼진이 글로벌한 기업이 되길 바라며 외부 경영인 빌리 박을 사장으로 임명하고 회장님의 아들은 상무(백현진)로 발령받게 됩니다. 자영은 자신의 짐은 챙기지 않고 몸만 달랑 온 상무의 짐을 챙기러 공장으로 향합니다. 모든 짐을 챙기고 사무실에 있던 금붕어는 버리고 오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살아있는 금붕어가 안타까워 강에 놓아주려고 갔다 물고기들이 다 죽어서 둥둥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자영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자영은 삼진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가 강에 방류되고 모든 생, 식물이 다 죽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공장을 담당하는 부서의 자영은 공장 폐수를 다시 한번 조사하기를 윗선에 부탁합니다. 회계를 담당하는 부서의 보람은 정들었던 부장님(김종수)이 암으로 퇴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영과 대리는 폐수에서 극소량의 페놀이 나왔다는 보고서를 확인하고 동네 주민들에게 약간의 합의금을 주고 합의서를 받아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자영은 자신이 지켜봤던 페놀은 콸콸콸 나왔는데 서류에선 극소량이 검출되었다고 적혀있어 찜찜합니다. 아무래도 보고서 수치가 잘 못된 거 같아 보고서에 적힌 외국기관으로 전화를 해보지만 그 전화번호는 연구소가 아녔습니다. 자영은 회사 몰래 검사 의뢰한 대학교 연구소로 가서 진짜 페놀 보고서를 받아옵니다. 자영, 보람, 유나 삼총사는 이런 짓을 꾸밀 수 있는 사람은 회장 아들뿐이라며 상무를 의심하며 증거를 확보하기로 합니다. 상무에게 공장 소각 비용은 입금되었으나 소각처리 일지는 비어있다는 증거를 확보합니다. 그녀들은 상무와 공범을 찾기 위해 상무의 뒤를 캡니다. 상무가 외출하는 사이 상무 호텔방에 몰래 들어간 보람과 자영 유나는 밖에서 망을 봐줍니다. 보람은 미처 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상무의 방에 갇혀버리지만 술에 취한 상무가 전화하는 걸 엿듣게 됩니다. 통화상대는 보람의 부서의 퇴직한 부장님. 부장님의 병원으로 찾아간 보람은 부장님이 자신이 지시했다는 사실을 알 게 됩니다. 마을 주민들을 점점 아파하고 페놀 때문에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고 항의 전화가 빗발쳐서 이제 쉬쉬하던 페놀 방류 문제는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에서 조사 나오고 회사 간부들은 직원들에게 모르쇠로 일관하라며 지시합니다. 양심에 찔리는 자영은 시민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만 자신이 마을 주민들에게 받은 합의서가 발목을 잡습니다. 그녀들은 상무의 호텔을 찾아갔다가 빌리 박 사장님이 연루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장님의 방에서 증거를 찾아내 기자에게 제보하여 신문 1면에 나오게 해달라고 하지만 윗선에서 잘려 통제됩니다. 회사는 그녀들이 회사의 기밀을 누설하려고 했다고 이제 그녀들은 회사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보람의 예전 부장님은 대신 책임지겠다고 책임지고 세상을 떠납니다. 평생을 삼진에 다 바쳤지만 내부고발자 딱지가 붙어서 회사 사람들은 아무도 문상을 오지 않습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는 그녀들은 밤을 지새우며 사장님이 페놀 방류를 지시한 사람이라는 증거를 찾으려고 하자 삼진의 모든 경리들은 그녀들을 도와줍니다. 빌리 박 그는 유명한 컨설턴트라고 알려져 회장님이 전문경영인으로 앉힌 사람이지만 애초에 글로벌 캐피털에서 꽂은 사람이었습니다. 빌리 박은 페놀로 삼진의 주가를 떨어트려 헐값에 회사를 인수해 다른 회사에 인수합병으로 이득을 보려는 계획이었음을 그녀들은 알게 됩니다. 경리들은 회장님을 앞세워 빌리 박을 해고시키려 하지만 주식회사 삼전은 빌리 박의 주식 보유량 때문에 섣불리 해고하질 못합니다. 빌리 박은 인원을 대대적으로 감축하고 일본 기업 인수 합병하려고 하지만 자영은 빌리 박에게 삼진 주식회사는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므로 빌리 박 마음대로 회사를 되팔 수 없다고 합니다. 그녀들은 이미 빌리 박 계획을 눈치채고 다른 소액주주들을 일일이 다 찾아다니며 반대 동의서를 받았습니다. 그녀들과 회사 모든 사람들의 노력으로 회사가 인수 합병되는 것은 막고 페놀 방류에 대한 간부들은 구속되었습니다. 삼전 그룹 회장은 주만들에게 사과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피해금액을 보상하고 다시 마을이 살아날 수 있도록 재생산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삼전 그룹 토익반 경리들도 다들 토익시험에 합격하여 이젠 잔심부름이 아닌 회사에 생산적인 일을 도맡아 하며 회사의 주축으로 성장합니다.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
1991년 3월 14일 경상북도 구미에서 두산전자 페놀원액 탱크에서 생산라인으로 통하는 파이프가 파열되어 페놀이 흘러나옵니다. 페놀은 전자회로기판을 만들 때 사용하는 물질로 소각처리를 하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한 독극물 18번 물질입니다. 피해증상으로는 호흡곤란, 소화장애, 피부병, 중추신경계 암 유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독극물입니다. 대구 취수장에서는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에 페놀 소독에 쓰면 안 되는 염소를 다량 투입합니다. 오염된 수돗물은 부산, 마산을 거쳐 영남 일대를 물들입니다. 이 사고로 환경청 공무원, 두산전자 관계자, 관계 공무원들이 징계 조치되고 두산그룹 회장이 물러나고, 환경처 장관이 경질되는 결과가 일어났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국민들은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되고 환경 기준이 강화되었습니다.
우리 회사에 내 청춘을 다 바쳤다.
영화 속 시대 배경은 아마 지금의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일하셨을 때의 얘기인 듯 싶습니다. IMF를 무리 없이 넘기신 분들이라면 정년퇴직까지 30,40년 회사 한 군데 진득하게 오래 다니시며 당신의 평생 청춘을 회사에 고스란히 녹여 회사와 함께 성장해온 사람들이지요. 요즘 MZ세대들은 직장 한 군데를 꾸준히 오래 다니는 사람보다는 자주자주 바꾸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MZ 세대는 윗세대보다는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다소 약하고 워라벨을 중요시하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표현합니다.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가 부도덕한 일을 저지르고 넘어갈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이직만을 고려해 볼 것이 아니라 삼진 그룹 직원들처럼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며 내가 다니는 회사에 의미를 두며 발 벗고 나서서 뛰어다니는 열정이 MZ세대에게도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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