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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베라는 남자: 따뜻한 이웃

by 탄수맘보 2021. 8. 1.

출처 구글 오베라는 남자


까칠한 원칙주의자

오베(롤프 라스 가드)는 까칠하고 사람들을 싫어하는 원칙주의자입니다. 아내를 잃고 43년 평생을 몸 바쳐 일해온 직장에서도 정리해고를 당하자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 이제 아내의 곁으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아내의 곁으로 가기 위해 몸을 정돈하고 목을 매려는 순간 시끌벅적한 이웃이 오베의 앞집으로 이사를 옵니다. 후진조차 하지 못하는 이웃집 남편이 답답한 오베는 생을 마감하는 계획을 잠시 미루고 역정을 내며 앞집 이삿짐차를 주차하는 걸 도와줍니다. 김이 새버린 오베는 내일 다시 아내 곁으로 떠날 계획을 한 채 잠이 듭니다. 원칙주의자 오베는 항상 아침에 일어나 마을을 순찰 돌며 마을 규칙에 위배되는 사항은 없는지 있다면 모두 다 압수해버리고나 경고장을 붙여버립니다. 오베가 사는 동네는 차가 들어오면 안 되지만 항상 무시하고 차를 운전해서 들어오는 공무원 놈들을 오베는 무지하게 싫어합니다. 오베는 오늘 할 일을 끝마친 후 또다시 아내의 곁으로 떠날 준비를 하지만 이번엔 이웃집에서 벨을 누릅니다. 또 자살을 실패한 오베는 화를 내며 문을 열지만 귀여운 앞집 꼬마들과 아이들의 엄마 파르바네(바하르 파르스)가 어제 일이 감사하다며 음식을 요리해서 오베에게 줍니다. 오베는 툴툴거리면서 음식을 받고 식사를 합니다. 오베는 혼자 자살을 시도하려고 하면 항상 이웃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오베는 툴툴대면서도 츤데레처럼 이웃들을 도와줍니다. 오베의 오랜 친구가 식물인간이 되어 공무원들이 끌고 가려고 하지만 부인은 남편과 떨어지는걸 원치 않습니다. 오베는 도와주기 위해 서류들을 검토해보다 억지스러운 부분들을 발견하고 공무원들에게 역정을 내며 전화합니다. 항상 이웃들과 모든 사람에게 화만 내는 오베를 보며 이웃 파르바네는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다며 사람들에게 화만 내며 대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오베의 일생

오베도 처음부터 까칠하고 사람을 싫어하진 않았습니다. 오베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말 수가 적은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했습니다. 비록 말 수는 적지만 따뜻하고 착한 아버지에게 많은 것을 배우며 자랐습니다. 기차 청소부였던 아버지의 직장에 자주 놀러가고 아버지도 오베를 혼자 놔두기 무서워 오베를 직장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오베가 독립이 가능할 만큼 성장했을 무렵 우수한 성적을 받아온 오베의 성적표를 직장 동료들에게 자랑하다 그만 기차에 치여 돌아가십니다. 아버지가 하던 일을 오베가 대신하게 되고 아버지가 지은 집에서 오베는 생활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얼마 못가 재개발지역이라며 공무원들이 와서 집이 규격에 맞지 않다고 철거를 하겠다고 합니다. 오베는 집이 철거되도록 둘 수 없기에 규범에 맞게 집을 고치지만 그만 화재가 나고 기다렸다는 듯이 공무원들에게 집을 뺏기고 맙니다. 오갈 곳이 없는 오베는 긴 밤을 버티기 위해 기차에서 쪽잠을 청합니다. 따사로운 햇살에 눈을 뜬 오베는 자신이 너무 오래 자서 무임승차했다는 사실에 당황스러웠고 역무원이 표를 요구하자 무일푼인 오베가 어쩔 줄 몰라할 때 맞은편 아름다운 여성이 오베의 기차값을 대신 계산해줍니다. 오베는 그녀를 다시 보기 위해 3주 동안 계속 같은 기차를 탔지만 여성을 만날 수 없었고 포기하려 할 때쯤 만나게 됩니다. 아름다운 여성의 이름은 소냐(이다 엥볼) 그녀에게 빚진 기차표 값을 전해주려고 하지만 소냐는 오베에게 돈 대신 저녁을 사달라고 합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소냐와 오베는 앉아서 소냐만 식사를 하고 오베는 식사를 먹지 않습니다. 소냐가 왜 식사를 안 하냐고 물으니 밥을 먹고 왔다는 오베. 사실 집이 다 타버려서 함께 식사할 돈이 없어 소냐가 먹고 싶은걸 사줄 돈만 된다고 말합니다. 진실한 오베에게 감동한 감동한 소냐는 키스를 나누며 훗날 오베와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내던 오베부부에게도 아기가 찾아왔고 아이가 태어나면 여행을 잘 못할 테니 태어나기 전에 여행을 가자고 해서 여행을 떠납니다. 행복한 여행, 사랑스러운 가족. 모든 행복을 누리려는 찰나 돌아오는 버스가 전복되어 소냐가 그만 평생 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베가 까칠해진 이유

소냐는 걸을 수 없게 되자 열심히 공부를 해서 교사가 되려고 합니다. 성적은 우수하지만 학교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번번히 떨어지고 맙니다. 오베는 아내를 이렇게 만든 세상을 증오했습니다. 아내를 위해 오베는 모든 곳에 다 항의하고 소송을 겁니다. 그녀를 이렇게 만든 사고 운전자, 단체여행객, 아내를 채용하지 않는 관련기관 모두 하지만 들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강인하고 포기하지 않는 아내를 보며 오베는 밤새 학교에 경사로를 만들어 휠체어가 다닐 수 있게 만들어 아내가 취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항상 아이들을 위해 힘썬 던 아내가 얼마 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녀를 따라가려고 했다는 사실을 파르바네에게 털어놓고, 파르바네도 항상 화만 내던 오베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오베를 위로합니다. 얼마 후 공무원들은 또다시 오베의 친구 집에 들이닥쳐 식물인간인 친구를 데려가려고 하고 오베와 이웃사람들은 힘을 합쳐 공무원의 비리를 밝히며 다신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해결합니다. 까칠하게 굴며 모든 사람들을 차단하고 살던 오베는 이제 따뜻한 이웃들과 어울려 사는 오베가 되었고 오베는 심장병으로 생이 다 하여 아내 곁으로 떠납니다. 이웃들과 어울린 덕분의 오베의 장례식장엔 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와서 슬퍼해줬고 오베는 아내를 다시 만나 행복해하며 끝납니다. 

 

당신은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 아시나요?

굉장히 따뜻한 감정을 북돋게 만드는 스웨덴 영화였습니다. 예전 우리도 이사를 오면 집집마다 떡을 돌리며 인사하는 문화가 있었지만 어느 새 그런 문화가 사라져 버리며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웃으며 인사를 나눠보고 이웃집에게 관심을 가지며 혹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이웃이 없는지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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