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사랑이라 쓰고 집착이라고 읽는다.

출처 구글 영화 런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무섭고 엄마가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클로이(키에라 앨런)는 엄마(사라 폴슨)이 어렵게 낳은 아기로 어릴 때부터 부정맥, 천식, 당뇨, 하반신 마비 등 항상 많은 약을 달고 살아야 하며 걷지 못해 휠체어를 타며 엄마의 통제하에 보살핌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클로이는 성장하며 이제 엄마의 도움 없이도 홀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클로이도 또래 친구들처럼 디저트도 먹고 대학도 가고 독립을 원했습니다. 평소에 당뇨 때문에 먹고 싶었던 초콜릿도 못 먹는 클로이는 엄마가 잠깐 나간 사이 초콜릿을 몰래 먹으려다가 엄마 이름이 적힌 약통을 발견하게 됩니다. 엄마가 어디 아픈 건가 싶었지만 엄마는 클로이가 자기 전 낮에 본 약을 클로이에게 의사 선생님이 처방전을 새로 써주셨다고 말하며 줍니다. 클로이는 엄마 약을 왜 자신에게 주냐고 묻지만 엄마는 잘 못 본거라고 자기 이름은 영수증에 적혀있다고 합니다. 클로이는 다음날 약통을 다시 찾아보는데 역시나 약통에는 엄마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엄마가 주는 약이 수상한 클로이는 하나둘씩 의심하기 시작하며 엄마가 주는 약을 먹는 척 먹지 않습니다. 엄마가 자는 틈을 타서 몰래 인터넷으로 약 성분을 조사하려고 하지만 엄마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인터넷을 끊었고 클로이를 전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클로이에게는 인터넷이 고장 나서 장기간 안된다고 거짓말을 하며 인터넷도 전화도 외출도 차단해버립니다. 클로이는 포기하지 않고 전화로 약의 성분을 조사하는데 약통에 적힌 약과 엄마가 주는 약이 색깔이 다른 사실을 알곤 더욱더 미심쩍은 약약 성분을 알아내기 위해 엄마에게 영화 보러 가자고 제안합니다. 평상시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곳에 살던 클로이는 영화를 보는 도중에 화장실을 간다고 나와서 근처 약국에 갑니다. 약국에 가서 약을 보여주며 약의 정체를 물어봅니다. 하지만 그 약은 개가 먹는 약으로 그 약을 먹으면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는 근이완 약임을 약의 정체를 클로이는 알아차리게 되지만 도망가지 못하고 엄마에게 들켜 집에 감금당하게 됩니다. 클로이는 우여곡절 끝에 집을 탈출해서 지나가는 택배 아저씨에게 엄마에게 학대를 받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도움을 받던 도중 엄마에게 들키게 되고 엄마가 택배 아저씨를 회유하지만 통하지 않자 택배 아저씨에게 수면제 주사를 놔서 해치운 뒤 다시 클로이를 집으로 데려갑니다. 집에 갇힌 클로이는 엄마가 숨겨둔 대학 합격통지서를 발견합니다. 그토록 기다려왔던 대학 합격통지서는 번번이 엄마가 안 왔다고 해서 떨어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엄마가 숨겨두었던 것이었죠. 클로이는 의문의 상자를 발견해서 열어보니 자신의 어렸을 적 사진이 있었고 사진 속 클로이는 건강하게 뛰어놀고 걷는 사진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엄마의 진짜 딸은 태어난 후 몇 시간 만에 사망하였고 아이를 간절하게 원했던 엄마는 병원에서 건강한 아이를 납치하여 죽은 자신의 아이처럼 일부러 아프게 만들어 키우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진실을 알게 된 클로이는 너무 무서워서 엄마에게 도망치고 싶지만 더 이상 숨을 곳도 도망칠 곳도 없어서 자살기도를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과는 다르게 그녀는 살아났고 엄마가 다시 자신을 집으로 데려갈까 봐 간호사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하지만 병원이 소란스러운 틈을 타 엄마는 클로이를 몰래 빼내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클로이가 말도 없이 사라짐을 발견한 병원은 엄마를 체포하면서 클로이를 구하게 됩니다. 수년 후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가정을 꾸리고 사는 클로이는 교도소로 엄마를 면회갑니다. 많이 늙고 쇠약해진 엄마에게 행복하게 가정을 꾸리고 아기 키우는 삶에 대해 얘기를 들려주고 예전에 엄마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교도관 몰래 숨겨온 수상한 약들을 엄마에게 먹이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비뚤어진 모성애가 보여주는 공포

런은 영화 <서치>의 감독 아니쉬 차간티의 두 번째 영화로 전작에서 아빠가 딸에 대한 부성애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엄마가 딸에 대한 모성애를 이용하여 스릴러물을 제작했습니다. 영화는 2015년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집시 로즈 블랜차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엄마가 멀쩡한 아이를 일부러 아프게 만들어 세상에 관심을 받았었죠. 아기가 세상에 나와서 제일 먼저 마주하는 사람은 엄마입니다. 아기는 처음으로 엄마와 교감하며 애착을 형성하여 사회에 적응할 준비를 합니다. 아기에게 엄마는 아주 중요한 역할입니다. 평생 나를 아껴주고 안전하게 지켜줄 것 만 같았던 엄마, 나를 가장 잘 아는 엄마가 실제로는 나를 아프고 병들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땐 아마 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인 클로이(키에라 앨런)는 실제로 장애를 가진 배우입니다. 그녀가 휠체어에서 보여주는 긴박한 연기는 한층 더 보는 사람을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