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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괜찮아요 나의 인생!

by 탄수맘보 2021. 8. 15.

출처 구글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나는 패배자다.

 

중년의 브래드(벤 스틸러)는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컨설턴트입니다. 큰 욕심 없이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는 아내 멜라니와 음악에 감각이 있는 아들 트로이와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입니다. 하지만 브래드의 대학동창들은 다릅니다. 백악관에서 일하고 TV에 출연하며 정치에 관련해 출간한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간 크레이그 피셔, 자신의 IT회사를 팔아 일찍이 40세에 은퇴하고 지내는 빌리 워스틀러, 전용기가 있는 성공한 사업가 제이슨 해츠펠드,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닉 파스칼. 자신의 동창들은 모두 성공해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나마 한 명 있던 자기 회사 직원이 그만두며 자신에게 한 말이 자꾸 뇌리에 머뭅니다.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게 너무 우울하고 자신은 다른 회사에 가서 성공해서 자신이 기부하고 싶지 성공한 사람들을 쫓아다니면서 기부하라고 사정하고 싶지 않다고. 직원이 한 말이 밤새 귓가에 맴돌며 친구들과 다르게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자신의 삶이 실패한 것만 같습니다. 밤새 잠을 뒤척이며 잠든 와이프를 깨워 처가에서 물려받을 수 있는 재산이 얼마나 되냐고 묻지만 아내는 지금 우리의 삶도 충분하니 걱정 말라며 잠이 듭니다. 브래드는 걱정 없는 아내 멜라니가 야속하며 밤새 뜬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 

아들의 성공은 내 인생을 출세 시켜 줄것만 같다.

날이 밝자 컨퍼런스때문에 바쁜 아내를 대신해 비교적 시간이 많은 브래드는 아들의 대학 면접을 보기 위해 일정을 같이 하기로 합니다. 브래드는 자신의 모든 삶을 성공한 친구들의 삶을 비교합니다. 자신은 할인 사이트에서 구매한 이코노미 좌석을 타고 비행하지만 친구들은 전용기를 타거나 비즈니스를 탈 테니까요. 불편한 이코노미를 타고 날아와 호텔에 숙박을 잡고 내일부터 있을 아들의 면접을 위해 잠을 청합니다. 다음날 브래드는 아들에게 꼭 명문대를 갈 필요 없으니 긴장하지 말라고 응원하지만 아들은 존경하는 교수가 있는 하버드에 가고 싶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자신의 인생 패배감에 젖어 아들을 등한시했었더니 아들이 이렇게 우수한 학생인 줄 몰랐고 만일 자신의 아들이 하버드에 합격하면 패배한 것만 같은 자신의 인생이 달라질 것만 같았습니다. 브래드는 트로이가 하버드에 합격해 성공한 모습을 상상합니다. 하지만 하버드에 도착했더니 트로이가 일정을 잘못 알아 면접일이 전날이어서 면접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꼭 하버드에 붙길 바라는 브래드는 입학처장에게 따졌지만 트로이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창피해합니다. 브래드는 자신의 인생을 빛내줄 아들의 명문대 입학을 포기할 수 없었고 아내에게 전화해 공무원 연줄이 없냐고 물어보지만 아내는 그런 연줄이 있을 리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하버드에 브래드 동창 크레이그 피셔가 강의를 하니 전화해보라고 합니다. 성공한 친구에게 부탁을 하려니 자존심이 상하는 브래드였지만 아들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 자존심 따위가 무슨 대수인가 싶어 큰 용기를 내고 전화를 걸어보지만 결번이라는 안내음성만 들려옵니다. 브래드는 크레이그의 바뀐 번호를 알기 위해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립니다. 전화를 받은 빌리에게 안부를 묻자 그는 40세에 은퇴를 해서 젊은 미녀 두 명과 함께 꿈같은 인생을 즐긴다는 안부를 듣고 부러워하며 크레이그의 번호가 바뀌었냐고 묻자 바뀌었다며 닉의 결혼식에서 바뀐 번호를 알려줬다고 합니다. 브래드는 닉이 결혼했다는 사실에 놀랐고 자신만 쏙 빼놓고 초대했다는 사실에 역시 성공한 친구들만 부르고 자신은 패배자이니 부르지 않았다며 더욱더 위축됩니다. 빌리에게 크레이그의 전화번호를 넘겨받아 크레이그와 연락이 닿은 브래드는 자신의 아들이 면접을 볼 수 있게 하버드에 전화 한번 넣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크레이그는 오랜만이라며 전화해주겠다며 다음날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 약속합니다. 그날 저녁 트로이의 여자 친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브래드는 자신의 비영리단체에 관심 있어하는 아나냐를 보며 아들의 친구들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자신이 성공했다면 이런 매력적이고 어린 친구들과 함께 쾌락적인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도 상상해봅니다.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들의 친구들은 술 한잔 하자고 권하지만 내일 있을 면접을 위해 잠을 청해야 한다며 거절합니다. 브래드와 트로이는 호텔로 돌아왔고 트로이가 잠들자 브래드는 몰래 빠져나와 아나냐가 있는 술집으로 향해 술 한잔 하다 아나냐를 마주치고 함께 이야기를 합니다. 비영리단체에 관심 있는 아나냐가 브래드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하자 브래드는 그동안 자신이 패배자라고 생각했던 삶에 대하여 낯낯이 설명해주며 비영리단체에 빠지지 말고 돈을 잘 버는 사업가가 되라고 조언합니다. 긴 시간 브래드의 생각을 들어준 아나냐는 세상엔 당장의 끼니도 해결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 비해 행복한 삶을 사는 브래드가 복에 겨웠다고 생각하며 크게 실망한 모습으로 떠납니다. 아나냐의 그 눈빛을 보며 브래드는 무언가에 크게 한대를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얻었습니다. 

 

성공한 친구를 만나다

크레이그 덕분에 트로이는 자신이 존경하는 교수님을 뵙고 하버드의 면접을 보게 됩니다. 자신의 우상을 만난 트로이의 표정이 밝지 않아 브래드는 트로이에게 무슨생각을 하냐고 물었더니 우상이라고 생각했던 교수가 생각보다 별로였다고 말합니다. 자기 자랑 투성이에 음악을 상업적으로만 바라보는 모습이 별로였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아버지의 모교에 트로이는 면접을 보러 가고 브래드는 교수 명단에 은사님이 아직 계신 것을 확인하고 찾아뵙지만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무사히 면접을 마친 트로이는 친구들의 연주회에 참석하기로 하고 자신은 크레이그와 약속한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합니다. 레스토랑 매니저는 브래드에게 구석의 시끄러운 좌석을 안내했고 브래드는 자리가 좀 시끄러우니 비어있는 중앙 좌석으로 안내해달라고 했지만 예약되어있다며 거절합니다. 크레이그가 레스토랑에 도착했고 레스토랑 매니저는 브래드에게 예약되어있다며 거절했던 자리를 내어줍니다. 브래드는 크레이그에게 은사님이 돌아가신 것을 알았냐고 묻자 자신이 추도식 연설을 했다고 하자 브래드는 추도식 또한 자신만 빼고 다 모였고 은사님이 돌아가신 소식을 자신 빼고 다 알았다는 사실에 섭섭합니다. 크레이그는 자신의 자랑을 늘어놓으며 성공한 다른 친구들의 험담들을 늘어놓습니다. 브래드는 크레이그에게 자신을 친구로 생각하냐는 물음에 확실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크레이그를 보며 어제 트로이의 친구들과 함께한 식사는 즐거웠지만 지금은 불쾌하기만 한 저녁식사를 뛰쳐나옵니다. 

 

내 인생도 나름 괜찮았다.

 

식사자리를 뒤로하고 나와 트로이가 있는 연주홀로 향하며 어제 저녁식사에서 만난 트로이의 친구들이 연주하는 연주를 들으며 브래드는 생각이 많아집니다. 남들 보기에 성공한 것만 같은 친구들의 인생도 다들 고민거리를 하나씩 안고 있고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는 뒤에서 친구들 험담하기 바쁜 인생이지만 자신은 바르고 똑똑하게 자라준 아들과 큰 욕심 없이 자신만을 믿고 따라주는 사랑스러운 아내 멜라니를 떠올리며 감정이 북받쳐 오릅니다. 호텔로 돌아와 연주를 보며 눈물을 흘린 아버지에게 트로이는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고 브래드는 성공한 친구들에 비해 자신의 인생이 초라하게만 느껴졌다고 사실대로 털어놓습니다. 트로이는 그런 브래드에게 담담하지만 묵직하게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으로도 벅차서 그다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신경 쓰지 않으니 아들의 시선만 신경 쓰면 된다고 합니다. 자신은 그런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마치 나에게 해주는 위로의 한마디 같았습니다. 어렸을 적 대학진학에 대하여 딱히 욕심이 없고 현재의 삶에 안주하는 나에게 너의 인생이 성공해야 지금 곁에 있는 친구들이 몇십 년 후에도 함께 있어준다며, 실패한 인생엔 친구도 없다며 쓴소리를 하던 친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십수 년이 지난 지금의 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의 생활에 만족하며 항상 내 곁에서 응원해주는 친구들과 함께 변함없는 우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괜찮아요 나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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